이 임 사
연구원 가족 여러분!
이제 제게 주어진 소임을 내려놓고 여러분께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2년 8개월의 시간동안 여러분과 동고동락하며
제주의 가치를 높이고 도민의 행복과 지속가능한 제주의 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저로서는 큰 영광과 보람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쉽지 않은 여정을 잘 마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준
연구원 가족 여러분께 먼저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연구원 가족 여러분!
제가 연구원장으로 취임한 2018년은 민선 6기의 성공적 마무리와
민선 7기 출범 준비,
그리고 새로운 2020년대를 향한 장기 비전 제시 등이 필요한
중차대한 시기이면서
개원 20주년을 맞이한 제주연구원의
새로운 미래 20년의 출발점 이라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제주연구원의 존재 가치가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우리는 도민행복과 지속가능한 제주발전을 위해
‘도민과 함께 제주가치를 실현하는 정책 싱크탱크’ 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쉼 없이 정진해 왔습니다.
첫째,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도민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지속가능한 제주 사회 실현에 부합하는 정책연구 추진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제주 유일의 종합정책연구기관으로 연구원의 생명력과
존재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정부의 중장기 국정과제 그리고 민선7기 제주도정 방향과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해 선도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책연구를 388건을 수행 하였습니다.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운 의미 있는 연구들을 훌륭히 추진하였으므로
우리의 치열한 고민이 담긴 연구결과가 지금도 제주 곳곳에서
도민의 삶과 함께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도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둘째, 제주연구원장 직할 조직으로 ‘제주 성찰과 미래위원회’를
설치하여 운영하였습니다.
저는 제주가 대한민국의 끊임없는 변화의 소용돌이 중심에서
심각한 제주공동체 붕괴와
제주, 제주인, 제주다움을 살린 미래 발전 전략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요구받고 있다고 진단하였습니다.
‘제주 성찰과 미래위원회’는 맑은 거울인 명경(明鏡)을 통해
자신의 용모를 다듬어 가는 것처럼, 제주의 과거를 성찰하고
오늘의 시세를 찾아내어 지속가능한 미래발전을 위한
명견만리(明見萬里)의 지혜를 얻고자 하는 고뇌에서 출발하였고,
‘2018 제주성찰과 미래전략’, ‘제주의 미래 2045’ 발간 사업을 통해
제주의 진정한 가치 발견과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담론 제시가
나름의 성과를 이루었다고 자부합니다.
셋째,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해 도민과 함께 현장 중심을 통한
해결 방안 제시에 노력을 강화 했습니다.
저는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고 늘 여러분께 강조해 왔습니다.
제주지역의 남북교류 협력방안을 시작으로
제주특별자치도 분권모델 완성까지 10대 주요 아젠다를 설정하여
‘도민소통 공감 연속기획 정책토론회’를 추진하였고,
지역 내 갈등, 이슈, 쟁점을 중심으로 도민의 현장 속에 들어가
도민과 함께 과제를 발굴하고 대안을 찾아나가는
‘읍면동 찾아가는 소통회’를 개최하였습니다.
또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금년엔
제주지역 감염병 대응체계 발전을 위한 정책 세미나를 비롯한
제주지역 고용안정, 소상공인 지원, 제주 농수산물 유통 개선 등
‘코로나19 대응 연속기획 정책세미나’를 추진하였습니다.
도민 행복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현장성 있는 정책연구의 손길과
도민의 목소리를 우리는 외면하지 않고
도민과 함께 머리를 맞대어 수준 높은 대안을 제시해 왔습니다.
넷째, 연구기관, 학계, 의회, 언론, 시민단체, 도민과 함께
현안에 대응하고 제주 가치 발견과 미래에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한
제주의 집단지성 공동체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제주미래포럼을 비롯한 92건의 정책세미나 개최와
16건의 MOU 체결을 통해
지역 연구의 모든 길이 제주연구원을 통한다는 신념으로
제주 지적네트워크를 통합적으로 묶어내어 새로운 질적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였습니다.
다섯째, 국외 기관과의 교류 강화를 통해
제주연구원 연구 지평을 확장하는 기반을 구축하였습니다.
제주는 한중관계의 망루일 뿐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발전과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과 상호 연결을 통해
공동 발전을 이루는 데 중심이 될 수 있는 역할이 되기를 희망했습니다.
이에, ‘제주-하이난 포럼’ 개최를 통해 양 지역이 지속가능한 교류협력
플랫폼을 구축하였고, 양 지역의 주요 기관들이
실질적인 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를 제주연구원이
마련하였다는 것에 대한 큰 자부심과
중국 이외에도 일본, 베트남, 캄보디아 등과의 공고한 협력 체계
구축으로 국외 연구 교류의 외연을 확장하였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제85차 중국개혁개방 국제세미나 발표(제주국제자유도시의 세계화), 섬서성 사회과학원 건원 40주년
일대일로 장안 지식포럼 발표(한중 문화교류와 지방정부 협력방안), 제21회 한·중·일 지방정부 교류회의에서
한국측을 대표하여
‘지방정부의 지역자원을 활용한 매력창조’라는 주제로
발표할 수 있는 영광도 있었습니다.
연구원 가족 여러분의 적극적인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였었습니다. 이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섯째, 제주연구원의 연구 및 경영 환경을 개선하였습니다.
먼저 도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숙원사업이었던
연구원 증축사업이 마무리 되어 연구원 가족들이 한 곳에 모이면서
쾌적한 환경 속에 연구역량 강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취임 직후부터 연구원 경영평가 개선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2019년 경영평가는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의 결과를 얻었고,
오늘 연구원 경영실적 개선과
사회적 가치 확산, 지방출자출연기관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노력해주신 연구원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주학연구센터를 비롯한 정책사업단 소속의
각 센터에 계신 분들께 어려운 여건에서도 성공적으로
맡은 소임을 훌륭히 다해 주신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연구원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로써 여러분 곁은 떠나지만 여러분과 제주연구원은
변함없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더 큰 발전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과(過)를 능가하는 공(功)이 있다면, 그것은 온전히 여러분 덕입니다.
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고,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오는 것입니다.
헤어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만남을 위한 시작입니다.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는
빛과 같은 우리의 소중한 인연의 끈은
언제 어디서든 늘 우리 곁에 함께 할 것이기 때문에
오늘 저는 새로운 기쁨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연구원을 나서겠습니다.
제주의 미래와 도민행복을 책임진다는 제주연구원의 높은 역량과 전문성을
저는 늘 자랑스럽게 여기며,
여러분은 저의 자부심이었고,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세한송백 장무상망(歲寒松柏 長毋相忘)‘이라 했습니다.
추위에도 의연한 소나무와 잣나무처럼
어려운 때에 제주연구원 식구와 맺은 인연과 우정을
오래도록 잊지 않고 기억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8월 31일
제주연구원장 김 동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