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 임 사
안녕하십니까?
오늘 제12대 원장으로 취임하게 된 양덕순입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제주연구원 25년의 역사를 만들어 오신 역대 원장님과 연구원들의 노고에 깊이 머리 숙여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제 연구원의 역사적 미래 소명의 바통을 저와 여기에 계신 여러분들이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정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25년 전 1997년에 제주연구원이 문을 열 때, 개원 연구원으로 제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내 고향 제주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기쁨은 연구원 생활의 동력이었습니다.
근무여건은 비록 열악하였지만 연구 자체가 기쁨이었고 그러기에 늦은 시간까지 내 고향 제주를 위한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힘든 줄 몰랐던 그리고 연구원으로서 자긍심과 열정이 가득했던 7년의 시간들이 새록새록 생각납니다.
18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제 삶의 재출발점이었고, 현재의 학문적 발전의 근원지였으며, 그리고 한번쯤은 운영해 보고 싶었던 제주연구원에서 다시 일할 수 있게 된 것은 저에게는 피할 수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3년은 제에게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고민과 과감한 실천이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연구원 및 직원 여러분!
연구원은 과거에 비해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인력, 공간, 시설, 예산규모 등 그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외형적 성장을 이루었고 일정 부문 제주를 대표할 수 있는 정책연구기관으로서의 위상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만족 할 수 없습니다. 이제 25년의 젊은 제주연구원은 과거를 돌아보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것을 도민들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제주연구원이 도민행복만을 생각했던 초심을 아직도 갖고 있는지?
도민의 행복한 삶의 여건에 대한 정책적 대안들을 충분히 제시하고 있는지?
우리 후손들의 행복에 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지 자문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우선적으로 아프지만 철저하고 냉정한 자기반성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제2의 개원이라는 심정으로 도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연구원이 되도록 혁신을 도모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제주연구원 가족 여러분!
우리는 문제를 진단하는 학자가 아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싱크탱크’입니다.
연구원의 존재 가치는 도민 행복이어야 하며, 연구원 그 자체가 도민이어야 함을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도민 중심의 연구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저는 연구원 경영의 3대 가치로‘경쟁’, ‘성과’, ‘함께’를 제시합니다.
첫째, 연구원의 체질을 경쟁체질로 전환토록 하겠습니다.
경쟁은 조직이 성장하기 위한 자양분입니다.
하지만 경쟁은 연구원간의 배타적 경쟁이 아닌 상생적 경쟁이 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연구원의 역량을 높이고 나아가 연구원 조직의 질적 성장을 도모토록 하겠습니다.
둘째, 성과는 도민들과의 약속입니다.
성과만이 연구원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도정으로 부터의 지원과 도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시작점입니다.
따라서 성과가 있는 곳에 거기에는 합당한 보상이 있으며, 과(過)가 있는 곳에 책임과 더불어 불이익이 있는 조직문화를 확립하겠습니다.
그리고 연구원에서는 무임승차는 존재해서는 안 됩니다.
오로지 자신의 노력과 역량으로 성과를 창출해야 합니다.
셋째, 함께는 그 어떤 힘보다도 막강합니다.
혼자 보다는 둘이, 둘이 보다는 여러 사람들의 지혜를 모을 때 조직은 건강해 집니다.
연구원의 경영 역시 저 혼자 하는 것이 아닌 여러분과 함께 공동 운영하는 것입니다.
저는 공동운영의 시작은 소통이라고 생각하며 그 자체가 문화가 되어야 연구원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제주연구원 가족 여러분!
저는 ‘경쟁’, ‘성과’, ‘함께’라는 3대 경영의 원칙아래 제주연구원의 비전으로
“더 나은 제주, 더 행복한 제주”를 견인하는 실용적 정책연구기관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이는 연구원은 추상적 접근이 아닌 실체적 구체적, 오로지 도민행복만을 바라보아야 하고 그 방안을 제시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으로는
첫째, 제주의 내일과 미래세대의 행복을 설계하는 정책연구를 강화하겠습니다.
제주는 우리만의 것이 아닌 미래 후손들도 함께해야 하는 공간입니다. 따라서 제주연구원은 현재의 도민 행복과 제주지역이라는 공간의 번영 뿐 만 아니라 미래의 바람직한 제주 모습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양한 제주발전주체들과 함께 도민 대토론회 개최 등을 통해 10년, 20년 후의 제주미래 모습을 만들어내겠습니다.
또한 중앙정부 및 국정과제에 대응력을 강화하고 민선 8기 도정 핵심과제에 대한 도민행복 지향적 전략들을 마련하겠습니다.
둘째, 도민과 함께 제주현안에 대한 선제적 연구를 강화하겠습니다.
지역의 문제는 예측이 어려우며 관리가 힘든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도민사회에서의 불안과 갈등을 유발하고 응집력을 약화시키기도 합니다.
따라서 지역 내 현안 및 이슈의 체계적 관리와 선제적 대응을 위한 정책동향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고 합니다. 탁상적 접근이 아닌 늘 현장에서 도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는 현장 지향적·도민 지향적 연구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셋째, 국내·외 연구협력 거버넌스를 통한 지식생태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제주연구원은 인적 한계 극복과 글로벌 시각 확보 및 다양하고 세분화된 연구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국내·외 연구기관과 전략적 네트워크 구축은 필수적입니다.
이에 도의회 상임위원회와의 정책소통회와 공동 정책포럼을 통한 도민행복체감 시책을 발굴하고, 도의회 연구모임과의 협력을 통한 포럼 개최 등 정책적 지원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아울러 정부출연 연구기관 및 시·도 연구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국정과제와 연계한 과제 발굴과 지역 공동 추진과제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며, 중국을 비롯한 아세안 지역, 글로벌 연구기관과의 연구협력체계 확대를 통해 도정 주요 정책인 신남방 정책을 지원하는 한편 연구원의 역량 강화와 포괄적 글로벌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넷째, 최상의 연구품질관리체계 구축과 최적의 근무여건을 조성하겠습니다.
제주연구원의 성패는 연구결과물의 품질이 좌우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구원 구성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근무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탄력적인 조직개편 추진을 통해 상호협력과 소통의 조직문화를 구축하며 부서간, 연구원간 협업 연구를 강화해 가겠습니다.
또한 성과평가 피드백 강화를 통해 연구결과물 품질 제고를 위한 전사적 관리시스템(TQM)을 구축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나타난 연구 성과를 도민사회에 공유하고 투영함으로써 연구원의 위상과 신뢰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사이버 제주연구원’을 구축하여 도민이 언제나 쉽게 열린 공간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주연구원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제주연구원 가족 여러분!
저는 여러분의 뒤에서 그 어떤 외풍에도 굴하지 않고 연구원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후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도민들에게 사랑받는 제주연구원이 되기 위해 여기계신 모든 분들의 동참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제주연구원의 시대적 소명은 여러분들의 지지가 없이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저 역시 여러분들과 “더 나은 제주, 더 행복한 제주”를 위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연구원 가족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10월 7일
제12대 제주연구원 원장 양 덕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