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전연구총서 『일제강점기 제주지방행정사』발간“역사학계에도 큰 반향” |
-제주발전연구원 여덟 번째 연구총서 “일제강점기 제주지방행정사 ” 발간
그동안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왔던 일제강점기 시대에 제주도를 공간으로 한 행정사가 제주발전연구원(원장 허향진)에 의해 ‘일제강점기 제주지방행정사’라는 연구총서로 정리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이 여덟 번째 연구총서로 발간한 ‘일제강점기 제주지방행정사는 열람과 복사 등의 한계를 겪으면서도 국가기록보존소의 자료를 검토함으로써 가능하였다.
2007년 부만근의 『제주지방행정사』를 기본 틀로 참고하고, 1995년에 조선총독부관보 중 제주관련 내용을 정리한 제주도의『제주록』내용을 분야별로 분류하고 관련 내용만을 선별하여 정리하는 작업을 우선하였다.
일제강점기를 시기적으로 구분하면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눌 수 있다. 일제의 통제와 감시가 강했던 1910년부터 1924년까지를 초기, 1925년부터 1937년까지를 중기,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대비하여 전시체제가 시작된 1938년부터 해방까지를 말기라 할 수 있다.
그 시기별 특징을 살펴보면
초기인 1910년부터 1924년까지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도민의 생활면이나 생업인 영농(營農), 영어(營漁)부문에도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일본인들이 많이 들어와 상공업의 요지를 점거 정착하고 상권을 강점, 일부 생필품을 판매하였다. 일본은 민중봉기에 의한 항일반란 예방에 혈안이 되어 청년들의 순수한 생활개선계몽활동에 대해서도 연행과 가택수색을 일삼았다. 보통학교를 설립하여 일본어로 근대교육을 실시하였으나 전통적인 유교사상과 배일감정으로 학교교육을 기피했던 시기였으며, 육로교통의 가장 빠른 수단은 말(馬)이었다.
중기는 1925년부터 1937년까지인데 이 기간에 전등과 전화가 가설되고 자동차가 들어왔으며, 영농부문에도 맥주보리를 재배하기 시작하였고, 제충국 및 양잠도 시작되었다. 화학비료인 금비도 공급되었다. 영어부문에도 동력선과 어로장비도 들어온 시기다. 제주와 오사카간 정기여객선이 운항되어 도내 주요어항을 순회 기항함에 따라 일본으로 출타하여 노동하는 도민들이 늘어났다. 제주면이 읍으로 승격되고 모슬포에는 중국을 폭격할 목적으로 군용비행장이 설치되었다.
말기는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위한 전시체제로 돌입하여 완전통제 경제가 시작된 1938년부터 광복 해방까지로, 젊은 장정들은 군인 군속으로 사지에 끌려가고, 노동력 있는 남자는 노동자로 징용 당하여 농어촌에는 부녀자와 노약자만 남아 영농․영어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더욱이 전쟁준비를 이유로 농축수산물을 비롯하여 화로, 식기, 숟가락 등의 쇠붙이는 모두 군수물자로 조달하기 위해 강제로 공출함으로써 식량난 등 민생고가 극도에 달한 수난의 시기였다.
『일제강점기의 제주행정사』 집필과정에서 고려했던 점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제강점기의 행정을 평가하는 것은 유보하고 기초자료를 충실하게 찾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였다.
둘째, 당시의 자료를 수집하는데 제약이 많아서 주로 국가기록보존소의 자료를 검토하였다. 다만 열람과 복사 등의 한계로 충실히 검토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셋째, 집필과정에서 나타나는 당시의 인물 중에 자료구득이 가능하고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판단되는 인물에 대해서 설명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넷째, 참고자료로 활용했던 옛 기록상의 내용은 되도록 원문 그대로 실었다. 다만 집필진이 생각하기에 확실히 오류나 오타라고 판단되는 것은 각주를 달고 의견을 제시하였다.
다섯째, 조선총독부 관보의 내용은 그 발표일자라든가 고시번호를 첨부하는 별도의 각주를 달지 않고 인용하였다. 다만 그 내용이 출처가 있어야 이해하기 편리하다고 생각할 때에는 각주를 달았다.
강동식 강영훈 황경수 저자들은 본 연구총서가 일제강점기의 행정사 기록이라는 점에서, 근대화 기여론에 편승할 수 있다는 우려의 소지가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허향진 제주발전연구원장은 발간사를 통해 “올해는 1910년 8월29일 일본에게 나라를 강탈당했던 ’경술국치(庚戌國恥)’가 있은 지 100년이 되는 해다. 근현대의 역사를 정리하고, 행정사를 정리하는 것은 현재와 미래의 행정을 위하여 자못 의미가 크고,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제강점기 제주행정사를 정리한 본 총서의 작업이 순수한 행정전문가의 입장에서 수행된 것인 만큼, 독자제위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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